시세계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초(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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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썩은 몸을 막아 주고
마음을 씻어주고
구원의 혼을 주었으니 그것도
함께 살아있는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았으랴

전 재산 한 번 향유로 뿌리고
온 몸으로 불 살라도
아깝지 않은
축복 받은 여인이여

그런데 십자가에 대신
달릴 사랑의 힘은
아예 없었던가 그래도
생때 한 번 쓰지 않았을까

그러함에 껍질만 거의 남은 이 시대
마리아를 팔아 이용하며 사는 이 많으니, 아
오늘 밤하늘 아래 붉은 십자가는 별만큼 넘쳐도
세치 혀 말만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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