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까마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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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까마귀는 저 높은 나무에서 지내다

주검의 내음에
저 높이 하늘을 맴돌다가 내려와
죽은 이의 살점을 뜯으면서 그의 과거
그의 과오를 음미하고
그렇게 오래 살아 왔느니
까마귀는 큰 소리로 말한다
까마귀는 중얼거리듯 외친다
그대들 죄악에서 부끄러움에서 떠나라

이미 썩어 문드러진 몸둥아리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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