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젊은 시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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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겨울이 깊어갈수록 저 땅 속 깊이

뿌리로 말한다

웅성대며 수군거리고
힘차게 산다 저 하늘 밑 가지 끝에서
그 곳에서

우리는 계절도 없이
오장육부 속만 썩어가는데
그 낯을 붉히거나 아니거나
그 속을 감추는데

나무는 여름이던 겨울이던
뜨거운 세상이나
사람 사랑은 변덕이 죽 끓듯 하고

뿌리는 벙어리고 잎만 무성하여
열매는 갈수록 지리고

목신(木神)은 하늘 향해 기도하였느니
영혼의 시인이여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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