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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오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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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눈 오는 오후의 추억



함박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솜 날리듯 날리어
하늘과 땅 사이에 꽃을 피운다

한때 어머니 말씀 피오르는데
저것 저게 쌀가루라면
김 펄펄 나는 가래떡이나 해먹고 싶다던
그 말씀처럼
소박한 추억 피는데

이제 세월 가고 가
어머니도 잊어가고
출근길을 걱정하고
그리고 점잖게 비닐하우스 농민을 떠올리는데

눈 녹은 후 치부 드러남
두렵고 부끄러워

이 어두워 가는 눈 내리는 초저녁

내일 더디 오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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