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황량한 들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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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황량한 들판을 바라보며 


늦은 강의를 끝내고
허즈레한 잠자리로 든다.
오늘 무엇을 말하고
내일 아침 무엇을 말하려나.

한 마디 그대 가슴에 닿지 못하고
쓸 데 없는 것 지저귀지 않았는지
한 밤에 이리저리 뒤척이니
그러니 삽을 씻고 저문 해 바라보며
건강히 아침 맞는 이 오히려 빛나니
내일 아침 백묵은 철근처럼 무겁겠다.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그대들은 철새 떼처럼 떠나가리라
나의 보금자리도 떠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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