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단상
1. 3언절구 / <바다향기>에서
斜陽下 석양아래
見大海 한 바다 바라보고
感人香 사람 향기 느끼니
何歸俗 어찌 세상으로 돌아가리
2. 선재도 가서
선재도는 사방이 바닷물로 가득차도
섬에서 섬으로 이어져 문을 연다.
밤바다의 불빛 사이로
바다와 하늘 그 푸른 빛이 여러 빛깔로 사는데
그 푸른 프리즘 어둠 속에서도 보이느니
마음은 갯벌을 지나고 서해를 지나고
하늘로 간다.
3. 밤바다 기원
바다에 서면 밤바다에 서면
나는 모른다
바다도 갯벌도 모른다
세상살이 어려움도 모른다
죽은 후는 더욱 더 모른다.
밤바다에 서면 꿈에 사는 것 같아
유일한 사람처럼 서서
저 나라 생명의 숨 만지는 듯하나
나는 모른다
갯벌의 보이지 않는 솜흙이
나를 부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