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회상- 어느 특급호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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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어느 날 호텔 카페테리아로 가기 위해

그에게 무슨 말을 하려나 골똘히 생각하다
빵빵빵 거리는 크락션 소리에
눈을 드니 노란 노란 판대기 외교관 차
그래 그 차 밤바를 발로 막았다
'그 소리 조그맣게 울리거나, 내가 귀머거리냐
서서 어디 덧나냐' 중얼거리는데
차에서 나온 검둥이 보였으나
마침 벨보이는 '그냥 빨리 가세요..'
그래서 그냥 갔는데
고 놈이 흰둥이 특히 미국 외교관이었다면
나는 영영 미국에 가지 못 했을런지 모른다.
불쌍한 조국, 심청이와 그 애비만큼 불쌍한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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