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우리는 어디로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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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우리는 어디로 떠나나



철새가 한 두 마리 떠나가듯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그처럼 떠나간

잊지 못 할 얼굴들이
잠 못 들게 하는 목소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도 철새 되어 떠나갈 때에
이 곳이 흙먼지에 끼인
먹이를 주우려 다투던 기억보다는


베풀고 싶고
사랑에 메말라 그 보석을 찾던
곳으로 기억하고 싶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의 끝으로 지금 가고 가니
주경야독(晝耕夜讀)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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