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키 큰 숲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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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숲밑에서


나 항상 기다리니
이 세상 살며 한번만 후회하리다.

깊은 계곡으로 흐르던 샘물
썩어 문드러진 자리에서
만남의 두근거림보다 더한
이별의 아픔 거머쥐고
흐느적이던 몸을 후회하리다.

홀로서라도 샘을 끝까지 살려내고
이 몸이 거름이 되어 묻히어도

흐트러짐 없는 심지로

나 항상 기다리니
이 세상 살며 한번만 후회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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