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보이지 않는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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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화상


더러운 곳곳 불로 지지리라
내 화상으로 죽는다 하면
이 순간 허명(虛名)아니냐.

견딜만 하다면
나는 살리라, 그 상처가 아물고
본래에 살이 돋도록
핥고핥아 혀가 닳도록

그리하여
고통으로 거듭나서,

내 밖으로 더러움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
불로 지지리라
보이지 않는 화상
그 실체를 잡아 태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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