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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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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2


서울 예수가 재림한데도
서울 십자가에 죽을
이 황량한 집들과 사람 새에서
외양만이 번뜩이는 거리에서

내가 찾아야 할 길은
내가 걸어야 할 길은
뿌연 안개에 가리고 낡은 돈에 휘날리어
보이지 않네 훤한 대낮에도.
밤이 되어도 십자가 네온이 곳곳이 휘황찬란 하고
법당에 굵은 촛농이 넘쳐 흘러도
보이지 않네.

그러나 예수가 재림할 만치, 부처가 화날 만치
서울은 침몰하지는 않았으니
서울을 떠날 것인가.
서울을 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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