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지하철을 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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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지하철을 타러

- Ezra Pound에게

지하도로 내려갈 때면
나는 무덤 속으로 가는 것 같다.

무수한 상품(商品)도 묻히고,
본 듯한 얼굴들이
벗어지는 새벽녘으로
잎사귀에 맺힌 이슬처럼 반짝이며
스쳐 지난다.

창(窓)안에 무수한 그대들은
그대 갈 곳으로 가고,

나는 언제나 그 곳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형상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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