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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한 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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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위한 小曲

겨울에 나린 서리에
얼은 뿌리를
차마 밟지 못한 강한 이여,
허공 무덤으로 두 마른 손을 뻗고
추위에 껵여 죽은 성인을 깨워
빈 정원에 쓰라린 꽃씨를
심지는 마시고...
비 속에는 비둘기 냄새 풍기고
풀에는 젖소의 분뇨내라도
정원을 깍는 기계는 땅에라도 심고
제초제는 물에나 뿌리거라
땅을 뚫고 움트는 꽃가지를 옮지 말고
입산금지 팻말 그대로
모든 걸 그대로 두어라


봄바람 추워도
새는 철따라 날아오고
낮은 하늘가
門을 막지 마라.
지금 오는 눈은
화창한 봄을 위한 것이 아니냐
나들이 옷 없어도
눈내 나는 두터운 것은 벗으시고
봄하늘 여린 틈새로
노인의 음성
<봄은 개선하는 성인의 무덤>
그 무덤에선 풀이 돋아나
지리한 꽃들으을 한하시고
봄에 피고 지는 꽃은
꽃 중 꽃이라
봄은
난무하는 눈을 보지 않고도
제 것을 찾는다
약한 이여!
무릎을 꿇고
버드나무 움트는 입김을 마시라
가슴에 파고드는 숨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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