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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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산 수 도
-청산별곡풍으로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


수만리 떨어진 산수 바위가
냇물위 숲은 파랗게, 흰구름은 퍼있으니
산새가 숲의 정막을 깨고 울어노라


숲에 쌓인 아담한 양옥 창으로 비추이는
햇살을 잡으리랏다 햇살을 잡으리랏다


물든 하늘 떠나서 물든 하늘을 떠나서
썩은 연기를 피하여라 피하리랏다
숲가 끝에서 도시로 통하는 길을
잠시 잊어나 보리이다
하늘 찌프리는 아람나무밑에서
땅에 스미는 수천 발자욱을 꺼내고
스피이커에서 나오는 소식을 들으며
탄하지 말아라 말으리랏다


높은 바위에서 염 외는 중
산골서 내려와 바위에 부딪겨
떨어지는 물소리 듣고
소나무 떠는 소리 듣고
올라라 영겁 하늘로 올르리랏다


선녀 몸 씻고 떨어지는 폭포
누른 풀없는 청산, 구름은 선녀 머물다간 곳
이 곳에 숨쉬어라 숨쉬으리랏다


이 곳 청산에 살다
푸른나무 뿌리밑 흙 되어도
이 거대한 품 속에서
살어리 살어리랏다 산수간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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