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계

Bol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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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ero
- Ravel에게 바치는 시



사르비아 환히 밝힌 뜰에
미소년이 앉아 노래하고
무도회에서 들려오는
한 줄기 조그만 정열!


오오!
밤으로 비추는 햇살이
그대 손끝을 따라가고


어둠에 빨갛게 빛나는
오케스트라의 실연주


반짝이는 정열의 물결이
미소년의 눈빛을 지나치고
숨결은 차가와 지고


양쪽 뜰에 핀 사르비아를 타고
점점 다가오는
사르비아 속삭이는
마른 꽃잎 부서지는 소리



촛불이 마지막을 향해 타듯
당신 조그만 정열은
빠알간 뺨에 불지르고
큰 꽃 한송이 피어
커지고
커져선
아! 내 몸을 온통 덮고
머리부터
꽃을 태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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