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됨에 성(性)이 편벽하여 아름다운 구절을 탐하나니 내 말이 사람을 놀래키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쉬지 않으리 늙어가며 시를 쓸데없이 허락하니 봄에 오는 꽃과 새는 깊은 수심(愁心)을 마라. 새로 물 위 난간을 더 만들어 낚시 드리우고 떠 있는 신선의 배를 두고 일부러 작은 배에 들어 도연명(陶淵明)과 사영운(謝靈運)의 글 같이 뜻을 얻고 그로 하여 글을 짓고 다 함께 노닐려나.
<작품 감상> 시성(詩聖)으로 불리우는 두보(杜甫)는 어려운 현실을 살면서도 신념이 크고도 큰 뜻을 잃지 않았다. 가난하나 시인으로서의 단호한 결의가 돋보이며, 공자가 그랬던가 '遊於聖門者 難爲言'을 느끼게 하는 시이다. 두보가 흠모한 시인으로 도연명과 사영운을 알 수 있는데, 도연명은 벼슬살이를 그만 두고 낙향하여자연속에서의 안분지족을 노래하였는데 <귀거래사>는 유명하다. 그 당시에도 그랬거니와 현대 문명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전원으로 돌아가 자신과 삶을 돌아보는 것은 늘 부러운 일이다. 그 첫 구를 소개하면 (공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