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김광회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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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향내나는 내일의 시 <23>


섭 리

김 광회(1926 - )

시간과 공간은
천생연분
한 집 살림.

지구의 큰 틀도
비좁아 아쉬운지
시간은 흘러
세월로 영생하고.

잠시 불을 지피던
길손은 만 가지와
자리를 떠나
흙으로 영생한다.


김 광회 시인은 청마(靑馬) 유 치환의 추천으로 시단에 나와 교직에서 정년 퇴직 을 하였으니 시인으로 스승으로 거의 평생을 살아온 셈이다. 그는 그 후로도 왕성 히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김 광회 선생은 만년(晩年)을 더욱 활발하게 꽃 피우시 는데 이는 보기 드문 일인 듯하다. 그리고 시 뒤에 인격이 비치는 시인이기도 하 다.
이 시는 사람살이의 연륜과 그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는 시공(時空)을 함 께 느끼고, 시간이 세월로 영생하고, 인간 나그네는 흙으로 영생함을 자연스레 표 출한다. 이는 시인의 여정을 시에 투명하게 드러낸다 하겠다.
'흙으로 영생'함은 새로운 세계일 수 있겠는데, 사후(死後)는 유한한 우리의 몫이
아니지 않는가.
이 종 우(시인, www.ilovepo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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