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나는 내일의 시 <22>
심우장(尋牛莊)
만해 한용운(1878∼1944)
잃은 소 없건마는
찾을 손 우습도다
만일 잃을 씨 분명하다면
찾은 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심우장은 만해가 말년을 보내던 집으로 성북동에 있다.
그는 이곳에서 입적했다. 조선총독부가 보기 싫다고 북향(北向)으로
짓었다고 한다. 시제(詩題)의 뜻이 '소를 찾는 집'인데, 시 속에
<소>의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시세계나 그의 삶으로 보면 일제 강점기 아래 조국의 상실이나
그 마음을 찾는 의미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 종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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