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김남조 <사랑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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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나는 내일의 시<20>


사랑 초서(草書)

김 남 조(金南祚 1927∼ )

1

사랑하지 않으면
착한 여자가 못된다
소망하는 여자도 못된다
사랑하면
우물곁에 목말라 죽는
그녀 된다


9

오늘은 사랑이 내 인격이다
아니, 모든 날에
사랑이 내 인격였다


43

사랑은 귀한 능력
내겐 그 힘이 없다고
허공에 항서(降書)쓰다
오늘
다른 진실은 없다


사랑은 어느 시대이건, 어느 사회이건 소중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하나님에 의 사랑이건, 혈육에 대한 사랑이건, 남녀간의 사랑이건 인간이 풀어야 할 영원한
명제이리라. 또한 사랑 없이는 이 하나뿐인 지구상은 어둠이요 혼란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이 시는 김 남조의 시집<사랑초서>(1974) 102편 중 3편으로, 사랑의 소중함과 죽음에 비견되기도 하며, 나의 <인격>이기에 그만큼 진지하고, 귀함이고, 진실임 을 체험을 통해 잘 보여준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어 이 글로벌 시대에 화약내 그치고 이 세상이 참사랑으로 가득 넘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종 우(시인/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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