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나는 내일의 시 <13>
조화(造化)
이 용 휴(李用休 1708 - 1782)
시골 경치가 날로 향기롭고 무성해지니
소나무 그늘에 한가로이 앉아 만물 조화를 볼거나
금빛 잠자리 은빛 나비들이
장다리 꽃밭 속을 마음 다해 날고 있네.
村郊景物日芳菲
閒坐松陰玩化機
金色 銀色蝶
菜花園裏盡心飛
이 용휴는 가환(家煥)의 부(父)인데 재야한사(在野寒士)로 안산 제일의 시인으 로 그 명성이 높았다. 그는 안산 15학사의 한 분이기도 하다. <청장관전서>를 지 은 실학 4대가의 한 사람인 이 덕무는 그의 시를 평해 '새로운 시 세계를 열었다' 고 하였다.
이 시는 봄의 변화를 생생히 보면서 삼라만상의 조화를 느끼게 하는 자연의 모습을 살피는 시심(詩心)의 깊은 경지를 보이고 있다. 그 생명을 바라 본 발랄한 표현은 생명의 고귀함을 말하며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보게 한다. 아 울러 선명한 이미지는 현대시를 보는 듯하다. 안산이 그 역사의 뿌리도 없는 신흥공업도시로 인식되는 것은 안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큰 아픔이다.
이 종 우(시인 /
ljow@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