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단원의 시조 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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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나는 내일의 시 <9>


단원(檀園)의 시조 2수(首)

김 홍 도(金弘道 1745 - 1806)


봄물에 배를 띄워 가는 대로 놓았으니
물 아래 하늘이오 하늘 위에 물이로다
이중에 노안(老眼) 뵈는 꽃은 안개 속인가 하노라.


먼 데 닭 울었느냐 품에 든 님 가려 하네
이제 보내고도 반 밤이나 남았으니
차라리 보내지 말고 남은 정을 펴리라.



조선 최대의 화가 단원 김 홍도는 이곳 안산(安山)이 외가(外家)로 어려서, <안 산 15학사>의 한 분이며 서양화의 기법을 가미한 그림으로 유명한 강 세황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그는 궁중의 화원(畵員)으로 활약하여 수많은 명작을 남겼으며, 우 리의 풍속을 적나라하고도 생동감 있게 그린 풍속화의 대가였다.
위 시조 2수는 화가인 김 홍도의 흔치 않은 글로 자연 속에서의 풍류(風流)와 연정(戀情)을 노래하고 있다. 그의 인간적 측면을 느끼게 한다.
이 종 우(시인 / 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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