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전병택 <당신은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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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향내나는 내일의 시 <6>


당신은 잊으셨나요
-- 평화의 댐
전 병택(田丙宅 1912 - )

북은 남침 전략으로 금강산 댐을 만든단다
만수(滿水) 때 수문(水門)만 열면 2백억 톤 쏟는 물이
서울과 수원 안산을 삼킨다는 위협이다.

공포와 증오로 해 흉흉한 민심이라
물은 물 댐은 댐으로 수공(水功)을 막자 하니
땀 배고 코 묻은 돈까지 정성 모아 바쳤느니,

세월은 흘러 가고 정세는 바뀌지만
의혹의 평화 댐은 안개 속에 잠겼으니
알 권리 행사할 것을 당신은 잊으셨나요.


시조시인 전 병택은 오래 전에 안산에 뿌리를 내리고, 시조문학 발전과
안산의 정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3연의 연시조로 현대시라 해도 손색이 없겠는데, 시국(時局) 상황과
그 비판을 잘 담고 있다. 정형의 틀에 담기 어려운 내용을 소화한 시이다.
의문에 묻혀버린 평화의 댐 사건을 상기시키며, 시민이 알아야 할
<알 권리>를 노래하면서 그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있다.

(이 종 우 / 시인 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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