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최세균 <그대여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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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나는 내일의 詩 <4>



그대여 64

최 세균(1947∼ )

그대 장바구니 한켠
시집 한권 꽂아 갈 자리를
비워 두십시요 그대여

그대 부엌 어디쯤
시집 한권 꽂아 둘 자리를
비워 두십시요 그대여

그대 식탁 커피 잔 부근
시집 한권 펴 놓을 자리를
비워 두십시요 그대여

그리고 이 겨울
집에 있는 그대에게 쏟아지는 눈
눈 같이 흰 시인이 되십시요 그대여.



최 세균 시인은 안산에서 목회하며 문학 활동을 활발히 하였다. 특히 안산 청 소년 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최근 와병중이라 하는데 조속한 쾌유를 빈다.
이 시는 시집(詩集)을 펼쳐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사는 삶을 권유하면서, 순결 한 시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시인이 넘쳐 난다는 이 시대. 정말 이 사회에 유익한 시인이 많아서 흰눈 같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생활 속에 시가 있는데, 저 멀리 산 너머 무지개 집에 시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시는 진솔함과 순진무구(純眞無垢)의 시작(始作)이다.
이 종 우(시인/ 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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