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과 이해

임성숙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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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나는 내일의 詩 <2>


여 자

임 성숙(1933∼ )

너 위대한 모순이여

저주받은 산고의 곤욕을
축복으로 들어 올리는
거룩한 제기여

너 아름다운 모반이여

사막에 장미를 피워내는
기적의 흙이여

하늘 아래 엎드린 땅이여

쓴 잔을 비워내고
젖이 샘솟는 신비의 잔이여

임 성숙 시인은 오래 전에 이곳 안산에 터를 잡고, 특히 여성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시는 여성의 운명과 삶을 화려하게 비유적으로 그려, 그 고통과 역경을 극복하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힘을 드러내고, 그리고 숙명의 수용(受容)과 신비의 존재로 여성을 기리는 노래로 들린다.
(이 종우 / 시인 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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