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시 연구

우리 시의 영역에 있어 주어의 처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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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의 영역에 있어 주어의 처리 문제



우리나라 말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체로 대화(對話)나 시작(詩作)에 있어 그 주어의 생략이 많다. 그러므로, 주술 관계의 명확한 이해와 파악은 매우 중요하며, 영시에서는 그 주어의 관계를 명시하는 편이니 그 영역의 어려움을 다시 느끼며, 그래서 적절한 주어의 사용과 생략은 번역에 있어 커다란 묘(妙)라 하겠다.
다음은 졸시 <산행(山行)> 2연으로 그 주술 관계를 살피고 그 영역에서의 모습을 보도록 하자.

산은
무수한 언어로
세상에 쏟아 붓고, 포용하여도
빨빨이 살아가는 몸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주어 '산'의 서술어는 '쏟아 붓고' '포용하여도'인데, 무엇을 쏟아 부었는가 하는 그 목적어는 무수한 언어에 담긴 '내용'이고, '포용하여도'의 목적어는 다음 행의 세상에 사는 '몸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몸들'의 서술어는 '알아채지 못하고'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이 영역하였다.

A mountain pour out
by the uncountable languages
forward this world, embracing bodies
they don't recognized
they live busily, hurry up here and there,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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