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대입 수시 모집의 문제

<기고>


대입 수시 모집의 문제
-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
이 종 우(교사 / 시인)

우리 사회가 정보화의 물결 속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야 함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학입학의 현실과 대학의 질적 향상 문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는 1차, 2차 수시 모집으로 몸살을 앓고, 대학은 학생 고르기로 바쁘다. 그런데 대학이 진실로 학문의 전당이 되기를 바라지만 이미 학생수에 있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대학이 그 본연의 학문적 진전보다 홍보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사실 우리의 교육 정책이 대학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면 심한 아픔을 느낀다. 왜냐하면 우리의 교육적 변혁은 어린이 교육부터 새로이 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스스로 자구책을 펴야할 대학에 지원의 중심이 있다고 본다. 수시 모집으로 교실은 붕괴되고 있는데 말이다.
1차 수시의 문제는 대학에서 합격자의 사후 관리가 대체로 미흡해 보인다. 많은 대학에서 합격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고 그들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업에 대해서 등한시하고, 학문적 자세가 없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대학에서 학력저하 현상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한시적 현상일지는 모르나, 대체로 그들의 2학기 중간 고사 성적이 떨어지고 그들이 대학에서 배울 전공에 대한 준비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들 합격자들은 목표를 잃고 헤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교육의 부재 문제는 크고 심각하다 아니 할 수 없다.
2차 수시 모집의 경우는 그 접수 기간이 각 대학별로 다르기에 학생들은 들떠 있고, 교실 또한 면학의 분위기가 산만하다. 또한 교육과정이 부실해지고 있다. 한참 실력 배양을 해야할 예비 대학생이 진학에 소홀하고, 수능시험에 열중이어야 할 학생들은 열기를 보이지 않는다. 사교육비 증가, 수시 모집의 문제 등 우리의 교육 구조의 문제는 대학에 치우쳐 있는 데에 큰 요인이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고교 교실의 정상화 그리고 대학의 전문화는 매우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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