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7차 과정 고등국어 개정 요구와 편수관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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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교과서 논쟁>

본인은 7차 고교 국어 교과서를 가르치며 경악을 금치 못하여 아래의 글을 여러 사이트에 올리고 있고, 신문에도 벌써 실렸다. 그 반향과 여러 선생님에게 문의한 바 본인의 의견에 동조함으로 국어 교과서는 개정 또는 전면 재편성해야 된다고 보는데 교육인적 자원부의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본인은 이를 위해 <7차 교육 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개편 투쟁위원회>를 결성, 뜻이 관철될 때까지 교과서 분석 및 개편 방향을 모색할 것이니 꼭 답변을 주시오! 주지 않는다면 투쟁위원회의 뜻에 동조한 것으로 간주, 다음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이요.
아래는 본인의 의견에 대한 일고 임으로 참조하기 바람.

7차 교육과정 국어 교과서 유감
- 교과서는 개정되어야 한다

7차 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를 살피고, 일 주일간 3시간을 가르치고 나서 느끼는 것은 도대체 이 책의 편수자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범본(範本)이 되는 책에 글의 선택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참으로 어이가 없고, 이해할 수가 없다. 국어 상권 '읽기의 즐거움'으로 제시한 첫 단원 <황소 개구리와 우리말>은 한 마디로 억지의 글이다. 우리에게는 읽어야 할 좋은 수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은커녕 짜증나고 비유도 어색함은 물론이요, 앞 구절과의 연결도 잘 안 되는 난삽한 글을 넣은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는 수필로서 보편적인 글이라기보다는 억지로 짜맞춘 글로 보이며, 꾸민 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직 생활 20년이 다가오지만 이렇게까지 조악한 교과서를 본 적이 없다. 독서하는 학생들의 삽화도 모범이 되지 못하고, 도대체 왜 고교 교과서에 유치원 교과서도 아닌데 그리 사진이 많은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고교생이 <보는 문화>에 익숙하여 사고력을 키워 주는 방향으로 선도해야함에도 방조하는 느낌이며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또한, 소설가 박 완서의 단편도 소설의 구성 전개에 있어 좋은 글이 못되는 작품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김 용택의 시 <그 여자네의 집>을 가지고 소설을 만든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는데, 그의 소설에 전범(典範)이 되지 못하는 글과 마음대로 편집한 듯한 소설 전개에 우리의 소설이 그리 없던가 생각한다. 박 완서의 소설에서 그렇게 찾을 수 없었단 말인가. 어색한 문장 등 지적 사항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다. 또한 도처에 보이는 그림이나 사진은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모범적이지 못 한 청소년들, 상상력을 줄이는 삽화 가령, 백 석의 <여승>에서 머리 깎는 여성은 '비극적 늙은 여성'의 모습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6차 과정보다 나은 건 지 모르겠다. 자습서나 참고서는 대부분 대입 수능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고, 교과서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6차 국어 교과서와 비교하여 보나 그것은 겉만 화려한 퇴보(退步)이다.)
수많은 연구진, 집필진, 심의진은 무엇을 추구했는지 그 교과 과정 목표와도 동떨어진 듯하다. 이 화려하나 최악의 내용을 가진 교과서를 가지고 평상 수업과 심화 학습을 하라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우리 국민에 대한 우민화의 일원으로 볼 수 밖에 없으며, 세세히 따진다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과오의 7차 과정 교과서이니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전면 개편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답 변 내 용 ▒

7차 교육과정 적용 고등학교 국어(상, 하)는 6차와는 달리 10학년(고1)에서 배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귀하가 지적하신 대로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내용과 목표를 바탕으로 전범이 되는 문장을 실어야 하고, 다양한
종류의 글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6차와는 달리 7차 교과서에는 삽화나 사진도 교육 내용의 일부로
간주하여 많은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또한, 보충과 심화 학습 내용을 설정하여 학습자의 성취 정도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내용에 의거하여 알맞은 제재를 선정하고, 학습과정으로
구조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능을 염두에 두고 편찬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고1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조직하려고
했기 때문에 열린 시각의 교과서관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일러두기(5쪽)에서도 안내했듯이 교과서는
다양한 학습자료 중의 하나입니다. 교사는 보다 적절한 자료가 있으면 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교과서를
추구하시는 감정에서 건의한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과서의 여러 문제에 건의가 있으면 교육과정정책과
(박삼서, 736-0907)로 전화 주시면 답변 드리고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에는 화합과 공존의 국가 목표가 제시된 것처럼 투쟁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줄 압니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심정은 편수 담당자로서도
똑같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담당부서 : 교육과정정책과 ♣ 담당자 : 박삼서 ♣ TEL:720-3401 ♣ FAX:737-8015

* 이에 대한 저의 재질의는 이 글 아래 칸에 있고, 담당 편수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음. 아울러 잘못 된 부부늘 세세히 이 곳 <논문과 비평>에 지속적으로 올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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