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성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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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성직자

성직자는 아시다시피 신(神, God)이 아니고 그로부터 위탁받은 사도(使徒)도 아니다.
그렇다고 범인(凡人)도 속인(俗人)도 아니다.
성직자는 세상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이이니,
그가 가는 길은 축복 받은 자의 길이요, 선택 받은 영광의 길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
그렇기에 성직자는 그야말로 크고도 성스러운 자리가 아니겠는가.
그러면서도 우리네 속된 세상에서 고난과 시련, 유혹과 야망을 물리쳐야 하고
세상 사람도 필요하지만 특히나 성직자는
인간성의 절제를 실천을 통해 신성(神性)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가령 예수의 길을 따라가거나, 부처를 향한 수양의 길에 정진해야 하는
용이한 길에 있지 아니하다.
흙먼지 날리고 이익에 눈이 빨간 이들에게
죄악에 물든 이들에게
성직자는 생명수를 주어야 한다. 깨끗한 영혼을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십자가만 높이 올리고, 절만 그럴 듯해서는 무엇하랴.
성직자가 속됨에 머물러 무엇을 하랴.
꾸준한 수양과 정진을 통해 자신을 속까지 깨끗이 아니 하고는
속인을 어찌 맑고 선한 길로 이끌 수 있겠는가.
나는 저 로마 교황의 허식보다 테레샤 수녀 같은 성직자가
더 고귀하고 아름답고 존경받을 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옷에 좋은 집에 좋은 음식에 구원이 있지 아니함을 아느니
겸손한 자리에 앉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이나 자비를
실천하는 이가 성직자가 아니겠는가.
사랑과 그 사랑의 실천! 돈오돈오점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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