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작가 사회학 일고(一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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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회학 일고(一考)


작가의 삶과 그의 작품을 연관시켜 보는 문학적 탐구, 소위 역사주의적 입장의 문학 연구는 일찍이 논의되어 왔다.(이 상섭 <문학연구의 방법> 탐구당, 1983 참조) 그러함에도 우리 문학연구의 경우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의 문학적 역량의 부족에서라기보다 이 땅의 문화적 풍토가 척박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문학 연구를 해서 배를 곯는다면 누가 문학연구를 풍성히 할 것인가.) 물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삶을 살핀다기보다는, 작가와 그의 작품의 밀접함으로 인해 매우 섬세해야 하는 작업임에도 그 진전에 따라 성과는 클 것이다. 가령 1930년대의 시대적 사회적 환경 등 기존의 연구를 충실히 활용할 수 있고, 보다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문학적 모형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접근은 매우 흥미롭다 하겠다.

작가의 삶 이전에 작품만을 가지고 살펴야 하고(작품 그 자체만을 갖고 분석하는 소위 형식주의가 우선이라 하겠다), 거기에 더하여 그의 삶 우선 출생에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살았는가에 주목하여, 작품과의 거리를 살피는 것은 그 연구의 깊이를 더할 것이다. 아울러 다소 복잡하겠으나 작가 주변의 시대적, 사회적 환경의 고려, 가족사와 그 생활 등 개인적 환경 고려의 문제, 사상과 학문(영향 관계의 고려) 이해, 직업, 인간 교류 및 사회 활동 등이 이 작업의 기초라 하겠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텍스트 분석을 통하여 <뛰어난 작품>을 꾸준히 써 온 작가라야 하는 점이다. 작가의 비교를 통해 그 문학적 성과를 말할 수 있겠으나, 전체로 이해할 때는 쓸모 없는 문학 연구를 양산(量産)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문학적 성과는 그 시대의 평판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연구 과정 속에서 작가의 생애와 그의 여러 특징 등이 어떻게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가 그 연관 관계의 조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문학과 철학의 이해 외에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등 인접 학문의 섭렵은 중요할 것이다.

이제 구체적인 작가에 접근하기로 하자. 시인 윤 동주의 경우를 보자.
(이하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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