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교육이 환경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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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환경을 살린다

이 종 우(시인)

군포시는 수리산(修理山) 자락을 중심으로 잘 이루어진 쾌적한 도시로 예외이지만, 수도 서울을 비롯한 대다수 수도권 도시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오염으로 도시의 빛이 바래가고 있다.
산(山)이 국토의 약 70%를 차지한다면 이제라도 산을 밀어내어 사납게 하지 말고 산을 활용하여 우리들이 진실로 자연과 친화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의 가슴을 도려내며 살고 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달동네, 그 곳에는 나무나 숲은 드물고 집으로 사람으로 가득 차 있으며, 거리는 매연과 먼지로 차고, 하수구와 개천은 물론 강(江)도 오니(汚泥)로 가득하니 우리의 금수강산은 이제 이름만 남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제 이 땅이 사람이 살기에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지 모른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 옛날 공해 없던 살기 좋은 금수강산으로 우리의 산하(山河)를 되돌리려면 아마도 그 동안 우리가 벌어온 돈을 다 들여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환경 공학은 물론 관련 업체에 중점적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살리는 길이 통일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최근 환경부 장관은 <환경과 통일의 조화>를 강조하였으나 우선 선결(先決)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가 최소한 북한 정도의 자연 환경으로 만들어 놓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통일 비용으로 충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다 신중한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데,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두루 살피는 건축가가 드문 듯하다. 건축에 관련하는 모든 이들은 환경 친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고 그들의 철학(哲學)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결같이 비슷한 집만이 아니라 그 곳에 있는 자연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 땅의 미를 살려야 한다. 금수강산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절실하며, 잘못 되어진 개발이나 계획을 고쳐 나가야 한다. 홍콩의 경우 좁은 땅도 잘 활용하여 자연과 연결된 건물을 세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우리에게는 양식(良識)있는 건축가, 감리사 그리고 성실한 건축 노동자들이 필요하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또는 시정해야 할 일들은 너무도 많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에게는 환경 우선의 중요성을 일깨우어야 한다. 우리의 자연 환경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 투자가 먼 미래를 살필 때 최소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길임을 상기해야 한다. (ljow@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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