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학교의 위기와 그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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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학교(學校) 위기와 그 극복
이 종 우 (시 인)

우리의 교육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두 세대(世代) 후의 한국사회를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후손들의 나라가 진실로 살고 싶은 나라가 되는 기초를 만들 때이다.
유치원 시기에는 그들을 세계시민으로서 손색없는 기본과 상식(常識)을 가르치고, 창의력과 사고력의 싹을 틔우는 중요한 때임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교육에 대한 지나친 열기 때문인지, 유치원 교육이 사람다움으로서의 기초 육성에 초점을 두지 못하고 수학과 영어 등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이 유치원 교육 과정의 가장 큰 문제로 보이며, 아동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며,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겠는가.
우리의 아동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여 학습 진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최근 교육에 대한 인식(認識)과 환경(環境)의 변화는 초등학교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특히 저학년에 대한 개성과 능력에 따른 보다 세심한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초와 원리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초등학교 6년 기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이 때에 학교는 인재 양성의 기틀을 세우는 즐겁고 능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말하거니와 유치원 교육의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상식적인 말인 바, 초등학교가 이를 이어 다양한 학습으로 그들의 꿈과 미래를 키워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하다면 중학 교육은 학습면이나 생활면에서 연계성을 갖고 잘 운영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중학 교육이 위기(危機)에 있다고들 한다. 수많은 착실한 학생과는 거리가 멀지마는 그 위기의 원인은 크게 가정 교육을 비롯한 유치원, 초등 교육의 부실 등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이는 우리의 교육이 총체적 위기에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정부 및 학교 당국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관련된 모든 이들이 공동의 책임 의식을 갖고 새롭게 거듭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가장 예민하고, 기성 사회에 대한 호기심도 많으며 정신적 방황이 크고 주위의 유해 환경에 노출되어 탈선하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아이가 탈선할까봐 학교에 보내기 무섭다는 어느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물론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교실에서 즐겁고, 내일을 위한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우정을 키우며 구김살 없이 자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실은 시끄럽고, 그래서 교사들은 학습 지도에 어려워하고, 특히 생활 지도에 난감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내일에의 연마(鍊磨)가 아니라, 타락한 기성 문화에 물들고 꿈의 나래를 접는 경우도 적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보다 세밀하고 따듯한 학생 지도, 청소년의 마음과 정서(情緖)까지 매만져 줄 우수 교사의 확보 및 교사 연찬(硏鑽)을 위한 재교육 강화, 학급 정원의 최소화, 교육 투자의 지속적 확대로 교사의 사기 진작(振作) 및 교육 환경 개선, 그리고 교사의 적정한 성비(性比) 고려, 여기에 교육 관료주의의 타파와 학부모의 자식에 대한 올바른 사랑과 정성을 쏟는다면 우리의 교육은 결코 어둡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 ljow@lyco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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