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역사의 왜곡과 무실역행

  • 0
  • 1,300
  • Print
  • 글주소
  • 11-21

이 종우 컬럼 / 한국의 내일을 생각하며


역사의 왜곡(歪曲)과 무실역행
이 종 우(시인)

인간의 역사를 감추고 미화한다고, 밝혀져야 할 사건들이 끝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의 진실은 언제나 시퍼렇게 사는 것으로,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보다 발전해 나아가는 인류의 내일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본 청소년이 배울 역사 교과서에 역사적 사실을 왜곡(歪曲)하여 편찬하였다는데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인정을 통과하였다 한다. 이번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있어 왔지만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수정이 없을 것임을 밝혔다. 게다가 그들은 자국의 역사와 교육 문제를 간섭한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어리석고 미숙한 모습이다. 진리가 늘 승리한다 믿기 때문이요, 세계 시민으로서 가질 수 없는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인들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두려워하는 민족인지 모른다. 그들의 문화의 원류(原流)에는 한국의 얼이 숨어 있고, 그들은 창조보다는 모방이나 약탈 등을 통한 문화의 축적(蓄積)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남의 것을 제하면 그들 자신 것의 초라함으로 인해 그들 무의식에는 열등감(劣等感)에 시달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서 <일본서기>등에서 보이는 바, 자화자찬하려 하고, 저 광개토왕비문 훼손에서 보듯 역사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 하며, 역사적 사실의 인식에 있어서도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자신을 돋보이려 해석하고, 최근세사에서는 살아있는 인간의 해부 실험, 수많은 대학살, 정신대 운영 등 사람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침략과 만행을 다하고서도 지은 죄가 지대(至大)함을 모르고, 미화(美化)한다고 하니 이는 깨우쳐 줄 일임에 틀림없으며, 바른 인식을 갖도록 충분한 항의와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선대(先代)가 한 일이라 우리는 모른다는 식으로 덮어버린다면 언젠가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지구촌 시대[글로벌 시대]에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들은 대국일 수 없다. 주변 나라에 엄청난 상처를 입혔으면 역사의 죄인으로 겸허하게 반성하고, 저 독일처럼 그들 희생자와 유족에게 충분한 보상과 위로를 하여야 하며, 진정 새로운 나라로의 도약을 위해 후손을 이끌어야함에도 그들은 다 알려진 치부(恥部)를 가리려는 것이다. 아니 진실을 외면하고 가짜 천사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항의도 항의려니와 우리의 힘을 키우지 않으면 그들은 그 군국주의적 발상과 행태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말한 바, 무실역행(務實力行)하지 않으면 정의(正義)와 선(善)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삶이 어려울수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고 견디어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하고, 무수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여 선진사회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