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과 비평

절실한 유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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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이 종우 컬럼 / 한국의 내일을 생각하며


절실한 유아 교육(幼兒敎育)
이 종 우(시인)

자원(資源)이 없는 나라에서 현재의 우리 모습으로 되기까지에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교육>의 힘이었다고들 말한다. 그러한데 이제 우리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교육 여건이 좋았는데 지금은 나빠졌다는 것인지, 학생이나 교사 또는 교육 관계자의 질(質)이 하향되었다는 것인지 그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일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러함에도 이제 우리 교육의 내일을 새로이 생각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그 한계에 이르리라 본다.
우리의 교육을 다시 세우는 일은 모든 교육기관이 동시 다발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먼저 손을 써야 할 것은 대학 입학 제도, 중등학교의 교육과정 등이 아니라, 최근 정부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유치원 교육의 공(公)교육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요즈음의 어린이들은 TV매체, 컴퓨터 등에 노출되어 있어 영리하기도 하지만 <보는 문화>에 익숙하여 사고하기를 싫어하기도 한다.
지금 유아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 나라 교육은 겉돌기 쉽다.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의 일부를 유아 교육에 투자하여 그 결실이 더디더라도 20년 후의 우리 교육을 생각해야 교육의 미래가 있고 한국의 미래가 있다. 교육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몇 명의 교육 관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아니 교육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은 명리(名利)를 내세워서도 생색을 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늦었지만은 이제부터라도 유아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우려야 한다. 유치원의 공교육화로 우리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사회의 정의에 동참하는, 성실한 인간으로 육성하며,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추고 상식(常識)이 통하는 교양 있는 시민으로서, 아니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움 없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涵養)시켜야 한다.
우리 어린이에게는 산수 한 문제, 영어 단어 하나 더 알기보다 앞서 언급한 바, 인간미 넘치고 정의롭고, 진리를 사랑하고 창의적인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임을 우리 국민은 잊지 않고 실천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 한국이 정신적이던 경제적이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유일(唯一)한 통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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