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단상, 인간의 유한성

 

오늘도 억지로 습관적으로 일을 한다. 도대체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가르치는 일도 어려워 지고 나의 앞날이 새로워 지지 못하니 어찌될까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면 늘상 다가오는 것이 죽음의 문제이다.
그러나 죽기까지는 내가 할 일이 너무 많다. 좋은 작품을 남기는 것.
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현재를 헤매이고 있다. 그 말은 다시 말한다면
나의 할 일이 절실하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빛나는 시를 써야함에도 ‘허무’가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뛰어난 시를 쓴들 뭐가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이를 나쁘게 말하면 무기력이 라고 하겠다.
누가 나를 붙잡아 줄 것인가. 누가 나에게 기둥이 되어줄까.
없다. 설령 있었다 해도 소통이 되지 않는 저승에 가 있다. 거기에 빨리 가고픈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것이 내 뜻대로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의 유한성을 매일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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