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서부유럽의 맛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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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랑크프르트 암마인공항에 도착(무려 11시간 30분)하여, 3시간을 기다려 영국의 히드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그곳 시각 밤 10시 20분. 시차를 고려한다면 하루를 비행기에서 보낸 셈이다. 호텔에 도착하여 눈 감기에 바빴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런던의 공기를 맡을 수 있었다.

다음 날 6일 금일의 일정은 런던 중심가를 보고 오후에 비행기 편으로 프랑스에 가는 일정이었다. 그러니까 말이 영국 구경이지 그야말로 발만 담그고 떠나는 꼴이다. 패키지 여행이 다 그렇지 않던가. 런던 중심가는 역사를 잘 간직한 그야말로 인형같은 도시였다. 선진의 면모를 바로 이러한 데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들의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선진국이라 할 만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모습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고풍의 건물이 즐비한 도심속에서의 현대적 낭만은 런던 아니고는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거리는 젊음으로 넘쳤고, 웨스트민스트사원, 가동교인 런던브리지, 시계탑 빅벤, 버킹검궁 관광은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왕실의 주 궁전인 버킹검궁을 입장하려는 사람들(주로 영국인)이 연이어 줄을 서 있는 것이 흥미로왔다. 민주주의의 화신인 나라에서 왕의 존재를 확신하는데에 다소 이해 못 할 일이었다. 그 바쁜 일정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계 3대 박물관인 대영박물관 관람이다. 무료 관람으로 그 크기가 대단하고 소장품도 많았으나 시간상 수박 겉핥기 식의 관람이었다. 그리스 유적이 인상적이었고, 한국관에 있는 김홍도의 화첩이 흥미로왔다. 바쁜 발품팔이와 눈요기에 시간이 어떻게 지난지도 모르겠고 점심식사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다. 저녁식사는 공항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사를르 드골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역시 밤 10시경 도착. 씻고 자기에 바쁜 일정이었다.
7일(3일째). 파리의 날씨가 예상외로 덥지 않았다.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 에펠탑. 이른 시간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심 한가운데에 철탑을 세웠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파리의 상징물이다. 두번의 고속 에레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다 보인다. 서울타워에 오르면 서울시가 다 보이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만 유럽풍의 오래된 건물들이 운치를 더해 주었다. 에펠탑을 내려와 개선문 앞에 선다. 사진을 찍고(가는 곳마다 찍었으나 그 상징성 프랑스의 영광을 생각하여), 상제리제 거리를 잠시 거닐다가 배도 고프고 점심으로 기대했던 달팽이 전식요리가 나왔는데 값이 싸서 그런지 영 아니었다. 이런 엉터리 요리는 여행중 최초이다. 오후 일정도 빡빡하였다. 세느강변을 유람선 바토무슈를 타고 노틀담 사원등 여러 고적지를 보았다. 한강이 세느강보다 훨씬 나은데 우리에겐 문화유적이 드물다. 안타까울 뿐이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그 유명한 르부르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이 곳의 소장품도 어마어마한데 한 두 시간으로 멀직이서 모나리자를 관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스 로마 유물과 회화관을 대충 훝고 나오니 저녁 때가 다가온다.
숙소가 교외에 있어 파리의 밤거리를 구경조차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다.
8일(4일째). 일찌기 일어나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를 향해 간다. 호텔에서 싸준 아침 도시락은 마른 빵에 과일 하나(더 있었나?). 이를 먹으며 프랑스의 교외 풍경을 살필 수 있었다. 우리네 풍광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평원이 많다는 외에는. 3시간 여에 걸친 고속행진을 마치고 제네바에 도착하여 스위스 구경을 하는가 했더니, 현지 가이드 말씀 왈, 시간도 부족하고 한 군 데라도 제대로 볼려면 몽블랑으로 직행한는 것이 났다고. 그리하여 스위스는 지나치는 풍광으로 때우고 몽블랑이 있는 프랑스 샤머니 지방으로 이동하여 스위스 전통요리 퐁뒤로 배를 불리고 알프스의 정상 몽블랑을 가까이 보기위해 해발 3812미터의 케이블카에 몸을 싣는다. 샤머니 마을의 아름다움, 만년설의 몽불랑을 바라보며 상쾌한 오후를 즐기었다. 멀리 몽불랑을 등정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산하여 이태리의 밀라노에 도착. 스포르체스코성과 눈이 부신 밀라노대성당을 감상하고, 스칼라좌를 외부에서 내부의 그림만 살핀 후, 미라노 중심가를 살피고 오랜만에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호텔로 이동하니 또 늦은 시각.
9일(5일째). 피곤한 몸으로 4시간여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로 이동하였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발전되었던 것이 부이고 보면 자본의 중요성을 알겠다. 단테의 생가를 보고 미켈란 제로 언덕에 올라 르네상스 양식이 남은 듯한 시내를 조망할 수 있었다. 여기서 로마까지는 빨라야 3시간 30분 걸리는 300km 떨어져 있어 로마 입성까지가 오늘의 일정이었다. 피곤한 여정이었다.
10일(6일째). 세계 최소의 독립국 바티칸시국을 방문하여 로마 최대의 명소 바티칸박물관을 들렀다. 미케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수 많은 인파속에서 관람하였으니 그 감상의 여운이 남을 리 없다. 그리고 카톨릭교의 본산지 성베드로성당 관광을 하고 교황이 머무는 곳을 멀찍이 바라 보았다. 이태리식 스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로마시대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외관으로 구경하고, 로마시대 박해받던 초대교회의 지하무덤인 카다콤베를 보았다. 그 당시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외에 트레비 분수,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진실의 입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오늘은 저녁 시간이 조금 나서 맥주 한 잔을 들 수 있었다.
11일(7일째). 오늘은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포리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재더미가 되었던 폼베이, 풍광이 아름다운 쏘렌토를 구경하는 날이다. 나포리는 아름다우나 큰 매력은 없었고, 폼베이 최후의 날을 보고서는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인간의 타락이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느꼈다. 성적 타락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곳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곳을 보러 다니는 버스에서의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으나 하루를 삼켜버렸다. 숙소에서 잘 알아먹지 못하는cnn방송을 시청하다 잠이 들었다.
12일(8일째). 아침에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을 출발 독일의 프랑크 프르트 암마인공항에 도착. 라인강변을 따라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을 보았으나 평범하였다. 세계적 명성을 있게한 사람들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독일에 왔으니 각가지 맥주 맛을 보라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몇 가지 맥주 맛을 보았다. 맥주가 5천종이 넘는다고 한다.
13일(9일째). 오늘은 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하이델베르그를 관광하고 오후 3시에 공항에 도착, 서울행 배행기를 타는 것으로 짧막한 서부유럽 여행이 끝나게 된다. 하이델베르그는 대학가로 잘 알려져 있고, 하이델베르그성의 커다란 술통이 기억에 남는다.

기내 일박. 10시간 30분을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14일 오전 11시 20분. 숨 가뿐 여행이였고, 볼거리도 많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다. 아쉬운 여행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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