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사이버 문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 0
  • 1,051
  • Print
  • 글주소
  • 11-21

사이버 문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문학이 비인간을 생산해서는 아니 된다.

인간이 그래도 소중히 여기는 언어의 예술행위가 비인간화의 모습들을 보인다면 이는 없느니만 못하다.
혹자는 비인간화의 모습을 봄으로써 우리가 정화될 수 있지 않냐고 막무가내로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비인간을 말하는 데에 인간은 설 자리가 없다. 삭막함만이 존재하고, 인간의 행위는 배설에 그치며, 창조력은 줄고, 조잡한 모음만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사람다움>에 있지 동물다움에 있지 않다.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도 동물로만 나아간다면 정신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썩어빠짐[정신부재]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서를 말하면서 결국 기계의 노예가 되어 가지고 인간의 사랑이 어떻고 말하는 것과 같고, 세탁기에 흔들려 버린 만년필같이 혼 나가고, 무정자의 호르몬같이 비인간적인 것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러면 사이버 문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찌할 것인가.
먼저, 참을 줄 알자. 기다렸다 발표하자.
또한, 그 시적 출발에 있어 마렵다고 싸대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답게 예측하며, 점잖게 화장실에서 배설을 향유하자.

시는 포도주와 같아서, 좋은 포도로 담가 오래 될수록 시의 향은 그득할 것이다.
그것과 같이 익은 시, 그 시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돌아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너무 급하고, 동물같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성숙한 시의 발표, 사이버에는 이것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기다리다, 보다 나은 시의 혼을 위하여. 익을 때까지. 나이 들어 어제를 어리석다 마라. 박 노해처럼 사회주의를 말할 때는 몰랐는데 이제 앎이 마치 깨달음처럼 말하는 어리석음을 보지 말자.
문학이 보다 나은 세계의 지향을 위해 오늘의 진지한 성찰 없이, 어찌 내일이 있겠는가. 명멸하는 별들을 보며 오래도록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는, 내일은 더 빛나리 다짐해야 하고 인간의 내면을, 변화하는 사회에 보다 예리한 눈으로 인간의 궤적을 찾아야 한다.
(계속)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