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사이버 문학의 조급성과 그 성숙에 관하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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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사이버 문학의 조급성과 그 성숙에 관하여/ 단상


(사이버 문학에 있어)시에서는 특히 조급성이 눈에 띈다.
조급성은 문자 그대로 완결된 시를 보이지 못하고 조급하게 서둘러 발표하는 것이고, 사이버의 속성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겠다.
그 이유를 여러 모로 접근할 수 있겠는데, 우선, 쓰는 이의 입장과 심리를 고려할 때에
첫째, 자기 시 세계의 구축 없이 올리는 경우 즉, 설익은 시를 발표하는 경우와
둘째, 급하게 올리는 경우 즉, 충분하게 시어를 조탁하지 않고, 또한 구사일언(九思一言)하는 자세 없이, 작품을 발표하는 때이다.
충분히 자신의 시를 살필 수 있음에도 여유 없이 통신에 올리는 심리 파악도 사이버 문학 연구의 한 과제가 될 듯하다.
시의 완결, 나아가 좋은 작품의 창조보다는 양으로 써내려 갈 때도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경우도 많을 줄로 안다.
이 글에서는 두 번째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인간의 표현욕은 두루 있으므로, 예술 행위에 있어서는 그 절제가 중요하리라 본다.
기실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시가 많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나의 체험으로는 자기만족, 표현욕 등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는 보다 신중한 발표가 요구된다 하겠다.
시는 자기의 분신이며, 하나의 생명이 아닌가.
미숙아를 거리로 내보낼 때 그 아픔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물론 시의 조탁을 쉽게 할 수 있어 새로운 탄생을 보는 것이 사이버 문학의 특장이라 하겠으나, 세밀하게 보아줄 사이버 독자가 과연 얼마이겠는가.
온라인을 연습장 삼아 거듭나기를 통하여 한 편의 아니 무수한 꽃을 피우고 독자에게 각인 되어 살아있는 시가 되기 위해서는 발표이전에 인내와 절제 그리고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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