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작가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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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작가와 돈


신문에서 한 때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주 사강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어렸을 때 그녀의 <슬픔이여 안녕>을 재미있게 보았던 나는 그 기사 - 무절제한 금전 관리, 자유분방한 생활로 그 동안 벌었던 돈을 다 까먹고 노르망디에서 살고 있는데, 그녀는 수입의 60%를 세금으로 낸다는 사실을 몰랐고, 항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것이다.-를 읽고 무수한 인간상을 그리는 작가가 정작 자신은 돌아보지 못했구나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의 탐구에는 작가 자신의 삶과 사상이 투영되었을 터인데, 세상을 온갖 캔디가 쌓인 곳으로 보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20세 전후에 세계적 작가가 되었으니 그녀의 화려한 생활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말년에 그녀가 빈털터리가 됐음을 그의 비서였던 바르톨리는 책을 통해 공개하였다 한다.
그러한 사강의 삶을 바라보며 유명세보다 인간적 성실성이 앞서야 함이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처럼 부단한 정진, 또한 불가에서 말하는 돈오점수(頓悟漸修)가 그녀에게는 절실했던 일이 아닐까. 자신의 수양, 작가로서의 나아감은 샘솟는 창조력에서 오는데 그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어떤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인가가 작가의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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