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문학적 자존(自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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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자존(自存)


문학에 있어 자존은 남들이 작품에 대해 무어라 평(評)한 데에 있지 아니하고, 즉 간단하게 말해 호평(好評)이나 칭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 지상(地上)의 존재로서 최고의 작품을 쓴다는 자부(自負)와 그 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시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자긍(自矜)이 없다면 그 행위는 큰 의미 없으리라 본다. 자신의 승화(昇華) 등 자긍 없이, 문학 행위는 무엇인가. 밥벌이하기 위해서, 현학이나 유식을 드러내기 위하여, 남이 하니까 덩달아, 그저 좋아서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문학의 변방이라 본다. 살아있는 존재의 증거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한 부차적 이유에서 문학을 하는 이 있다면 그는 상황에 따라 문학을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천민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데에서 저러한 인간 존재의 탐구는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간다. 문학에 대한 자부도 없이 글을 쓰는 이들이 많은 시대에는 양적 팽창이 정신적 생산이 아니라 소비가 되기 쉽다. 차분한 자기성찰과 인간의 문제, 그리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사리는 등 정신의 상승은 문학의 주요한 본령이며, 문학하는 이에게 자존을 주는 것이 아닌가. 또한 모순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에 기수가 되어 앞서가는 것 문학의 사명을 다 하는 것이다. 자기 수양, 내면의 정립으로 문학적 자존을 높이고 헐벗고 약한 자에게 사랑의 눈빛을, 비리로 썩어진 곳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댈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문학이 진정으로빛을 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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