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문단 풍토와 문인 배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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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풍토와 문인배출 문제


먼저, 이 과학문명시대가 극에 이른 듯한 때에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장식을 위한 것이라 할 지라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글을 사랑하는 행위는 세상을 바르게 인식하고 살아가겠다는 기본일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우리 문화의 풍토에서는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종이의 낭비보다는 정서의 함양이 더 중요할 것이기에.
좋은 글을 쓰는 이가 많다면 우리 문화의 융성을 말하는 것이요, 저급한 출판은 스스로 부끄러워 물러서리라 본다. 그러한 면에서 우리의 문인 배출 방법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문학도가 열병을 앓듯이 선호한다는 신춘문예 제도로는, 또한 잡지사를 통한 추천 제도의 강화로 우리 문단의 폐단을 막기 어렵다. 그 어렵다는 신춘문예에 당선하고도 지속적으로 창작하지 않는다면 장식에 불과한 것이요, 시인이요, 소설가요 레델만 부치고 나와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한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함에도 죽을 때까지 문인이니 이는 우리의 문화적 풍토가 열악함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리요.
최근 엉터리 신인이 많이 나온다고 야단인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앞 서 말한 바의 반대로서 큰 문제가 아니다. 그 엉터리가 진짜가 되는 것도 가능한 것이요, 엉터리인지 알고 스스로 물러날 날도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긴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고,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그 깊이를 천착하는 자는 문학사에 남지 않겠는가.
우리 문단의 병폐로 패거리주의가 크다고 하겠다. 무슨 잡지 출신 등 따지는 것이 많고 서로 밀어주기 하는 것이 문학의 병이라는 사실이다. 문학인이 열린 마음을 갖지 않으면 그는 무엇을 추구하리. 신인의 배출 문제는 기성의 문인들이 먼저 반성하고 정화하는 풍토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진실로 잠재력을 가진 문인의 배출이야말로 이 나라 문화 발전에 큰 것이요, 감투만 쓰기 식의 세 불리기는 중단되어야 한다. 순수하게 문학하려는 데에 상업주의가 개입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문단의 선배가 이 땅의 후배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기득권을 누리려 해서는 범본이 되지 못 할 것이다. 문학이 시대의 양심이요, 정신이요, 우리의 혼이기 때문이다.
열린 시대에 열린 문인들이 인생의 깊이를 천착하고 썩지 않을 작품을 위해 혼신을 기울여야 우리 문학이 한 걸음이라도 세계적 문학에 다가서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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