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시 쓰기와 그 발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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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시를 왜 쓰는가'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의 시인들이 십인십색으로 말하여 왔다.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좌절의 극복 그리고 또 다른 절친한 친구와 만나기 위해서'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 시작행위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사랑하면 이 세상이 다 자기 것인 양 느끼듯이, 고뇌를 털어내는 백지 위의 순간 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나는 글을 써서 돈을 벌려는 생각은 아니 한다. 왜?
이미 쓰는 데에서 오는 행복감은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그래서
나는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 체험을 가장하는' 소설가를 우습게 안다. 그들은
문학을 전락시키고, 상업화하는 이이기에 문화 창달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지금은 일제강점기가 아닌 세계화 시대에 와 있다.
창작을 통해 인간성의 구원이면 그만이지 오두미를 바라는가.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거니와, 이미 나에게 충족되었으면 되는데 자꾸
보이려 한다. 그 발표 욕구는 일군에서 '배설'로 보는 단초이기도 한데
발표하느냐 아니냐는 작가의 마음이다. 청탁있거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고, 시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억지로 발표하고 시집을 내는 이 있는가.
돈을 벌기보다 써야하는 시작행위와 발표는 장려되어야 한다. 그래서
문예 기금이나 상과 그 상금, 훈장이 필요하지 않겠나.
어찌되었든 간에 고통스런 시작을 행복으로 알고 사는 것은 문학인의
특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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