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우리가 시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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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시인 이 생진님은 졸작 <참회의 뜨락 8>을 읽으시고,
'시란 벌거벗는 일이지요, 그게 사실인데
사람들은 자꾸 입히려해서 탈이지요.' 하신다.

시가 아름다움의 극치로 보이는 것도 틀리다 할 수 없고,
우리의 정서를 정화(淨化)하는 기능도 있다 하겠는데,
그리고 언어의 묘(妙)도 있다 하겠는데,
그것은 시가 추구하는 우리의 마음, 정신이 고귀하기 때문이 아닌가.

피 나도록 벗어야 할 우리의 마음, 우리의 정서
그런데 치장하고 감추려 한다.
시 작업의 하나가 진리와 진실, 사랑과 그 실천임을 알지니..
시가 장식이라면 가증이요, 시가 배설이라면 혼자 즐겨도 되리.
굳이 발표하여 레델을 달고 배설물을 팔려고 하는가.

시는 교양이고, 상식이고, 취미이고, 즐거움이고, 친구이고,
이 살음의 확인이다.
시인은 술 먹고 해롱해롱 댄다면 아니 되고
사회에 인류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면 과잉 임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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