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야기

미당 서정주와 <민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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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未堂)과 <민족시인>







시가 소용이 없다함은 시인의 삶과 인격이 시와 어긋날 때요, 특히 민족이 어려울 때에 훼절이나 변절을 하였을 때는 말하여 무엇하리오. 일제 강점기에 시정신을 버리고 일제를 위해 부역한 시인을 어찌 높이 평가하리요. 신문학의 선구자 육당과 춘원도 그 친일 행위로 땅 속에 숨고 말았는데, 과거에 지은 죄에 대한 참회도 없이 이땅에서 배 불리 먹고 대접 받으며 산 미당 서 정주의 경우에는 예외인가. 그의 절편 <무등을 바라보며>가 그의 지은 죄를 덮어주는가. 그가 죽었을 때 일부 언론은 그를 <민족시인>으로 높였다니 이는 민족 정신을 잃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망언이다.

미당이 일제 말에 저지른 반민족 행위는 익히 알려졌거니와 다시 언급한다면, 창씨개명[다쓰시로 시즈오로]을 하였고, 황국 신민화 정책에 동조 징병을 선동하여 이 땅의 젊은이를 전쟁터로 내몰았으며, 친일 작품을 발표하였다. 또한 독립투사를 불령선인으로 매도하는 등 이 땅이 프랑스였다면 처형당해야 마땅했던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그 알량한 시재(詩才)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으니 한국혼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그는 군사독재 5공 때에도 그들을 위한 텔레비전 지원 연설을 비롯, 문협 회장으로 4.13 호헌 조치를 지지하는 등 권력에 무릎을 꿇은 약한 인물이었다.
후학이 무엇을 배우리. 민족 정기 없는 시가 우리에게는 무엇인가. 그 시는 치어야 할 배설물일뿐이다. 슬프고 아프다, 이 엉터리 조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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