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습

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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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이해 



시가 개인의 서정(抒情)을 노래한 가장 오랜 역사를 기지고 있으면서도 현대 들어 난해한 노래로, 잘 읽히어 지지 않는 것 같다.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시적 장치의 이해부족에서, 관념의 정서화에 미숙하여 멀리하고, 대체로 쉬운 사랑의 노래에 빠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사랑의 노래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정서를 담고 있는 문학의 정화(精華)로서 길이 남을 문학 장르일 것이다.

시의 정의(定義)부터가 각양각색인 이 시를 어찌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우선 시구의 정서를 찾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시인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가 난해하다고 할 때 이것이 복잡하거나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대체로 유행가 가사가 쉽게 반향을 일으키는 데에는 시가 말하는 바가 명확하고 단순해서이다. 현대시가 보다 복잡한 정서를 움켜 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훌륭한 시에는 시적 논리가 있는 바, 그 논리를 이해한다면 시가 비록 난해하다고 해도 이해하기 용이할 것이다. 비록 그 논리가 정신적인 측면에 있어 다소 어려운 바도 있고 수사적 기교, 개성적 측면, 시인의 기질 등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우고 있음에도 조금 신경을 세워 본다면 시의 이해는 난해하기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아울러 시적 정서도 오욕칠정(五慾七情)을 넘지 않는다. 인간이기에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정서이다. 시인은 대부분 그 정서를 단순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에 대한 이해가 시를 보다 가까이 대하게 하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를 읽다보면 잘 익은 과실처럼 맛나는 것도 있거니와 떫고 덜 익은 것도 있을 것이다. 시를 많이 읽다보면 그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소월의 익히 알려진 <진달래꽃>보다 그의 후기시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 구양수가 말하는 삼다(三多)는 시를 짓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감상하는데도 필요하리라는 말이다. 시가 어렵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시에 대한 훈련의 부족에 기인한다. 교사가 말해주는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 시의 이해도는 높아질 것이다. 시를 억지로 외우려 말고 그 속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라는 것이다.

시는 동서고금 가장 오래 노래 불리어져 왔다. 시의 이해가 그 민족의 정서를 담은 만큼 그 민족의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시(英詩)도 예외가 아니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시를 멀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문학개론>정도는 고교에서 가르칠 만하다. 어설픈 화법이나 독서보다 문학의 전반적 이해를 다루는 것이 문학 교육, 나아가 국어교육의 바른 초석이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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